정영욱 원장의
치과 정보 칼럼

DDC365 DENTAL CLINIC

평범했던 치과의사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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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6-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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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

읽다 보면 혀가 꼬일 것 같은 이 긴 이름은

입과 턱, 그리고 얼굴의 외과적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뜻한다

치과 안에도 이런 전문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처음부터 이 길을 걸으려 했던 건 아니었다.


졸업 후 동네 병원에서 페이닥터를 하던시절에

외과 전문의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잘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료를 하면 할수록, 사람의 몸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내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 깨달음이 나를 이 길로 이끌었다.

◦  ◦  ◦

나는 수원의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했다.

아주대병원은 남부권역외상센터가 있는 곳이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교통사고로 실려 온 환자, 싸움 끝에 주먹을 맞아 턱뼈가 부러진 환자

혀가 잘린 채로 온 환자, 넘어지면서 아스팔트에 얼굴을 그대로 갈아버린 환자

당직을 서는 날이면 거의 잠을 못 잤다

응급실이 집이었고, 하루하루가 드라마 같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나를 진짜 의사로 만들어준 시간이었다.

외상만이 아니었다

감염 환자도 끊이질 않았다

입안의 감염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입은 뇌와 가깝고, 기도와도 맞닿아 있다

감염이 번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중환자실에서 삶과 죽음이 오가는 환자들 곁을 지키며, 그 무게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배웠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응급실로 젊은 군인 한 명이 왔다

군 병원에서 이를 뽑았는데 피가 도무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하다 싶어 피검사를 해봤더니, 혈우병이었다

그 군인은 그때까지 자신이 혈우병 환자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고 했다.

수술실 밖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의사라는 자리가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라는 걸, 그 시절 응급실에서 배웠다.

◦  ◦  ◦

임플란트 수술은 요즘 여러 치과에서 두루 시행한다

수술 자체의 기술적 진입장벽은 예전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수술은 언제나 변수를 품고 있다

상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출혈이 예상보다 많을 수도 있고,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긴장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환자도 있다

그럴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대학병원 훈련이 남긴 가장 큰 자산이다.

전신질환에 대한 공부도 마찬가지다

중환자실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이었고, 여러 가지 전신질환을 함께 앓고 계셨다

그분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들 앞에서, 치과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했다

밤을 새워가며 내과, 혈액학, 응급의학 관련 책들을 읽었다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전신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의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환자를 다 수술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능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판단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판단 자체가 전문성이다.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쯤 구강악안면외과가 어떤 과인지 찾아보시길 권한다

길고 어려운 이름 뒤에 어떤 시간들이 담겨 있는지를 알게 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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