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칼럼] 25년 틀니 생활과 항암 치료를 이겨낸 전악 임플란트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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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칼럼] 25년 틀니 생활과 항암치료를 이겨낸 전악 임플란트 성공기
날이 좋은 주말이면 가족들과 외식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우리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저를 찾아오신 70세 남성 환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환자분은 무려 2001년부터,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틀니를 사용해 오셨습니다.
"원장님, 밖에 나가서 밥을 먹을 때면 틀니가 툭 떨어지거나 빠질까 봐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마음 편하게 고기 한 점 씹어보는 게 소원입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하지만 처음 마주한 환자분의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치아들은 이미 제 기능을 잃어 전체 발치가 불가피했고,
무엇보다 환자분께서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이시라 전신적으로 몹시 쇠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치과의사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반드시 이분께 '씹는 즐거움'을 되찾아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틀니를 오래 쓰면 왜 잇몸뼈가 사라질까?
수술에 앞서 정밀 진단을 해보니 예상대로 잇몸뼈(치조골)의 소실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분이 "틀니를 오래 썼는데 왜 임플란트 심을 뼈가 없다고 하나요?"라고 묻고는 하십니다.
여기에는 명확한 의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몸의 잇몸뼈는 치아를 지탱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치아가 상실되면 우리 몸은 "이 자리에 더 이상 뼈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여,
잇몸뼈를 스스로 흡수(자연 소실)하기 시작합니다.
틀니는 잇몸 겉면에 얹어서 사용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씹는 저작력이 잇몸뼈 내부로 직접 전달되지 못합니다.
결국 자극을 받지 못한 뼈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줄어들게 되며,
이 환자분처럼 20년 이상 장기 사용하신 분들은 임플란트를 심을 베이스 자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잇몸뼈가 극심하게 줄어들면 두 가지 큰 벽에 부딪힙니다.
1. 위턱(상악): 코 옆의 빈 공기 주머니인 '상악동'이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임플란트를 심을 두께가 너무 얇아집니다.
2. 아래턱(하악): 뼈가 흡수되면서 턱뼈 속을 지나가는 중요한 신경관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수술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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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해법: 컴퓨터 분석 가이드와 고난도 골이식
환자분의 전신 쇠약 상태와 항암 치료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시간의 단축'과 '최소 침습(출혈과 통증의 최소화)'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디지털 컴퓨터 분석을 통한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D CT 데이터로 골조직과 신경 위치를 미리 파악해
잇몸을 크게 째지 않고 필요한 위치에 빠르게 식립하는 방법입니다.
동시에 부족한 뼈를 재건하기 위한 고난도 골이식 계획도 동반되었습니다.
뼈 두께가 4~5mm 이하로 얇아진 위턱 어금니 부위에는
상악동의 얇은 막을 살짝 들어 올려 공간을 만들고 뼈를 채워 넣는
'상악동 거상술'을 양측 모두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뼈가 부족한 부위에도 검증된 이종골과 자가골을 적절히 조합한 추가 뼈이식을 계획했습니다.
뼈이식은 집을 지을 때 기초 정지작업을 하는 것과 같아서,
필요한 부위에 제대로 해두어야 임플란트를 평생 안전하게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 동안 차근차근 이루어진 식립 과정
치료는 환자분의 체력적 소모를 분산하기 위해 약 3주 간격으로 나누어 정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7월 초 (1단계 - 발치 및 기반 조성)
상하악에 남아있던, 살릴 수 없는 치아들을 발치함과 동시에
뼈가 꺼지지 않도록 '발치와 보존술(골이식)'을 먼저 시행했습니다.
이후 가이드 장치 제작을 위한 구강 스캔을 진행했습니다.
· 7월 말 (2단계 - 상악 식립)
제작된 디지털 가이드를 기반으로 위턱(상악)에 7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습니다.
난도가 높은 양측 상악동 거상술도 동시에 무리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 일주일 뒤 (3단계 - 하악 식립)
마지막 단계로 아래턱(하악)에 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습니다.
정밀한 디지털 가이드 수술 덕분에, 전신 상태가 취약한 환자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달 만에 상하악 총 13개의 전체 임플란트를 큰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식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가 너무 예쁩니다"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
수술 후 뼈와 임플란트가 단단히 굳기를 기다린 후,
10월 말에 정밀 인상 채득을 거쳐 마침내 11월에 최종 보철(치아)이 완성되었습니다.
거울을 보신 환자분께서는 "치아가 새로 생기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이가 너무 예쁘다"며 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물론 25년 동안 치아 없이 틀니의 부드러운 압력에만 익숙해져 계셨기에,
모든 치아가 한 번에 새로 들어섰을 때 우리 몸이 적응하는 소정의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한두 달은 "씹을 때 높이가 조금 높은 것 같다", "볼이나 혀가 간혹 씹힌다"고 하셨지만,
이는 전체 치아가 들어섰을 때 뇌와 구강 근육이 새로운 교합을 받아들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적응 과정입니다.
다행히 환자분께서 제가 안내해 드린 주의사항과 교합 적응 연습을 적극적으로 잘 도와주신 덕분에,
현재는 불편함 없이 단단한 음식도 마음껏 식사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칼럼을 마치며: 의사이자 동반자로서의 소회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 환자분들의 전악 임플란트 수술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심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환자의 연령, 지병, 체력 등 전신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체계적인 초기 치료 계획이 수술의 성패를 가릅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항암 치료 과정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긴 치료 과정을 묵묵히 견뎌내 주신 환자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병원 문을 나서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을 볼 때,
치과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과 수술방에서의 피로가 모두 씻겨나가는 듯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새로 생기신 건강한 치아로 좋은 음식을 든든하게 잘 드시는 만큼,
진행 중이신 항암 치료도 거뜬하고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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